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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걸인 도사의 등장차부가 마차 옆으로 내려서자마자, 여인숙 심부름꾼 녀석은 재빨리 달려들어
, 말의 고삐줄을 대신 잡고 손님을 맞이했다.찬란한 색채의 비단 휘장이 걷혀지며, 몸집이 호리호리
하고 날씬하게 생긴 계집종이 절세의 미모를 지닌 아가씨를 부축하여 마차에서 내리게 했다화려
한 마차, 그리고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요염한 아가씨.”근사한 미인인데!””절세 가인이다!”양금채 같
은 허리, 오동통한 엉덩짝, 불쑥 나온 젖통이‥‥‥ 히히히‥‥‥””고거, 참 통째로 뜯어먹어도 시원치
겠는걸!”여인숙 안 널찍한 대청에 몰려앉아 있던 무예계 변두리에서 어정대는 건달패들이,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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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둥그래져서 시커먼 눈썹을 치올리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지껄여댔다.마차에서 내리며 약간 양
미간을 찌푸리는 미모의 아가씨의 얼굴로 수십 개의 엉큼스런 사나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그러나 아가씨는 화를 내지는 않았다. 도리어 해죽해죽 웃으며 곁눈질을 해서 추파를 보내고,
떠들썩한 수많은 사람들을 비로 쓸어 나가듯 단숨에 훑어봤다.이상한 일이었다. 아가씨의 매력
이 넘치는 눈길이 그들을 한 번 스쳐 나가기 시작했을 때, 여러 사람들의 왁자지껄하던 소리는
즉각에 딱 그쳐 버렸다. 어떤 자는 두 눈을 딱 부릅뜬 채, 또 어떤 자는 입을 딱 벌리고 바보처
럼 바라다보기만 하고.무슨 까닭이었을까? 그 아가씨가 너무나 지나치게 요염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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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군데 탓할 곳이 없는 아가씨의 아리따운 얼굴은, 보는 사람의 숨을 막히게 할 지경이
었다.아가씨는 또 한 번 화사한 미소를 살짝 입가에 띠었다. 석류 속같이 고르고 하얀 이빨이
가지런히 드러났다. 들릴 듯 말듯한 가느다란 음성으로 옆에 서 있는 차부에게 말했다.
“어서 가자구‥‥‥ 저런 사람들은 아는 체할 필요가 없어 ! 그 걸인도사가 또 여기 나타나는
모양이니‥‥‥‥”아가씨가 말을 마치자 계집종은 바람을 맞이하는 버들가지처럼 한들한들 교
태를 부리며 걸어가는 미모의 아가씨를 부축하고, 심부름꾼의 뒤를 따라서 여인숙 대청 뒤
로 돌아 들어갔다.세 사람이 막 여인숙 뒤뜰로 들어섰을 때, 누더기같이 찢어지고 군데군데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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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 뚫린 남루한 옷차림을 한 늙은 도사 하나가 이 여인숙 문 안으로 비틀비틀하며 불쑥 들
어섰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텁텁한 막걸리 냄새가 사람들의 코에 왈칵 끼쳐서 구토를
자아내게 했다.또 하나 다른 심부름꾼이 허둥지둥 달려들어 두 손을 활짝 펼쳐 도사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여보시오! 여긴 뭣 하러 들어오는 거요?”그 걸인 도사는 술 취한 눈동자를
거슴츠레하게 옆으로 굴리면서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