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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이 세상의 온갖 고난과 굴욕을 참고 견디는 강인함을 배웠다. 극도로 격동하는 심정을
꾸욱 누르면서 또 물었다.”장주님께서는 혹시 소생의 부친과 천하제일방과 무슨 원한 관계가
있는지 아십니까?””마생아! 이점에 관해서는 나도 지금 탐지하려고 애쓰는 중이다.”검정 복장
의 사나이는 갑작스레 생각이 나서 대뜸 힐문하듯 물었다.”그렇다면, 장주님께서는 오래 전부
터 저의 신세에 관한 모든 비밀을 알고 계셨군요?””그건 아니다. 바로 며칠 전에야 비로소‥‥‥
그렇지, 알았다면야 내가 어찌 오 년 전에 너를 극진히 감싸고 돌봐 주지 않았을 까닭이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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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냐?”이렇게 되고 보니, 검정 복장의 사나이는 모든 점을 석연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정기봉
의 말에는 아직도 수상쩍은 점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모르는 자에게는 죄가 없는
법이니, 그와 따질 만한 원한 관계는 아무 것도 없구나!’이렇게 생각했을 때, 검정 복장의 사
이는 오 년 전부터 가슴속에 쌓이고 쌓였던 분노와 원한이, 이제 와서 그 경중을 따져 볼 아무
런 흥미도 없게 되었다.’그러면 정여룡이란 놈에 대해서는‥‥‥?’여기까지 생각하고 그는 긴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내쉬었다.그러나 아들 정여룡 때문에 아버지 정기봉에게 원한을 품을
없다고 생각했다.정여룡에게 대한 원한은 잠시 가슴속 깊숙이 간직해 두고, 우선 피로써 갚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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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될 자신의 원한을 풀어 버린 다음에 다시 따지기로 하자는 결심을 했다.이렇게 마음속으로
작정하자, 검정 복장의 사나이는 두 손을 맞잡고 정중하게 읍을 했다.”이 조카는 한때 우매한
탓으로, 아저씨를 공연히 의심하고 오해해 왔습니다. 경거 망동이 있었다 할지라도, 아저씨께
서는 관대히 용서해 주십쇼!””네 말은 우리 봉명장의 오음이란 자들과 나의 열두째 시첩을 두
고 하는 말이겠지?””네, 그렇습니다. 사음(四陰)은 모조리 죽여 버렸으니 다시 살려낼 도리는
없습니다. 이 조카를 돌려 보내 주시면, 즉각에 열두째 사모님과 남아 있는 음화는 돌려드리
겠습니다.”정기봉의 음성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허허허 ! 옛날에 가장 친하던 친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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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소 잘못을 저질렀기로 그게 뭐 그다지 대단한 일이겠느냐‥‥‥ 그것보다는‥‥ 성지‥‥·
성지‥‥‥ 한 가지‥‥‥ 저어‥‥‥ 마생아! 너는 현재 신영시자의 문하생이긴 하지만, 역시 천하제일
방의 방주 무영객이 너를 적대시하고 있잖으냐? 이 사실을 너는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검정 복장의 사나이는 호탕한 기개가 무지개처럼 뻗쳐 난다는 듯, 앙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