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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까닭을 알 수 없는 점은, 그들의 장주의 무학이 기발 무쌍하다는 데
에 있지 않았고, 오늘의 처사가 너무나 괴상하다는 데에 있었다. 정기봉의 평소의 사람 됨
됨이나 무예계에 있어서의 위신과 명망을 생각할 때, 이렇게 상대방의 아무런 방비도 없는
허(虛)를 졸습(猝襲)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무릇 무예계에서 다소라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인물로서는 이런 비겁한 짓은 하지 않게 마련이기 때문이다.더군다나
봉명장의 장주요, 무예계를 이십 년 동안이나 좌지우지해 왔다는 정기봉으로서, 이런 비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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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법을 썼다는 사실은 무예계 전체를 통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일뿐더
러, 애당초부터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런데도 정기봉은 말 한 마디 없이, 이런
무자비하고 비겁한 수법으로 상대방을 거꾸러뜨렸다. 흑해쌍마 두 구(具)의 시체가 피투성
이가 되어서 여러 사람들 앞에 분명히 나자빠져 있지 않은가?또 한 가지 까닭 모를 점이 있
다.그것은 바로 흑해쌍마가 봉명장에 나타나서 뭣을 빌려 달라고 했느냐는 점이다.무슨 까닭
으로 장주 정기봉은 공양계의 왼편 손바닥을 보자마자 즉각에 맹렬한 공격을 가했을까? 그
리고 사람을 한 번 죽인 이상, 정기봉은 무슨 까닭으로 시체에까지 손을 대서 으스러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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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았다는 걸까?무슨 원한일까? 원한이 있다손 치더라도, 사람이 죽었으면 끝장이 났는데, 피
로써 갚아야 할 원한이 아니라면 시체까지 으스러뜨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머리를 짜 봐도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흑해쌍마와 봉명장 장주와는
평소에 한 번도 옥신각신 해본 일이 없었다.비록, 까닭 없이 봉명장에 나타나서 좀 시끄럽게
굴었다기로서니, 피 묻은 원수가 아닌 바에야 이다지 잔인하게 없애 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성수신검 정기봉은 일장으로 흑해쌍마를 거꾸러뜨리고 나자, 얼굴이 구리쇠 빛처럼 푸르뎅
뎅해지며 심정이 극도로 산란한 모양이었다. 몸을 홱 돌려 여러 사람들을 향해 한편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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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쳐들어 휘둘러보였다. 그리고 입을 꽉 다문 채 말 한 마디 없이 봉명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 버렸다.장주 정기봉이 한 번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 이상, 누가 감
히 질문인들 해볼 수 있을 것이랴! 수많은 사람들은 찍소리도 없이 뿔뿔이 흩어졌다.그러나
한 가지의 커다란 의문이, 일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었
다. 그리고 누구나 오늘의 장주 정기봉의 소행은 정도가 지나쳤고, 불가사의한 일이라는 결
론을 내렸을 뿐이다.이 한 장면의 잔인하고 처참한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싸늘한 눈초리
로 남몰래 구경한 사람이 있었다.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 바로 강주 아가씨의 차부(車
夫)로 변장한 사나이, 즉 마생이었다.그는 봉명장 대문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