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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고 있던 우울한 먹구름장이 천하제일방이란 일진 광풍(一陣光風)으로 깨끗이 날아가

버린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홍백 아가씨의 뒤를

따라서 계곡 어귀를 향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두 아가씨들이 계곡 어귀까지 나왔을 때

, 화려한 마차 한 채가 벌써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마차 옆에는 흑의의 장정 하나가 자

운 아가씨의 연지마 고삐줄을 잡고 대령하고 있었다.자운 아가씨는 쌍끗 웃었다.”또 마

차를 타고 가자는 건가요?”홍백 아가씨도 따라 웃었다.”우리 방의 각처에 흩어져 있는 근

거지는 외인에게 알리지 않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가씨를 먼 곳까지 내가 모셔다드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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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되는 거예요. “두 아가씨는 처음과 같이 또 마차 위에 올라 앉았다.마차 바퀴가 덜컥

덜컥.말굽 소리가 뚜벅뚜벅.약 한 시간 동안이나 달리다가, 마차가 별안간 덜컹하고 멈춰

섰다.자운 아가씨가 마차 위에서 깡충 뛰어내려 보니, 어느 틈에 신계 성안에 와 있었다. 그

리고 그 지점은 바로 아가씨 자신이 투숙하고있던 여인숙 문앞이었다.홍백 아가씨는 마차

안에 앉은 채 자운 아가씨를 향하여 손을 흔들었다.”우리 다시 만나요! 정씨댁 아가씨 !”

자운 아가씨도 상대방을 만류하려고 하지 않았다.심부름꾼에게 분부해서 자기의 연지마

를 끌어들이게 하고, 웃는 낯으로 작별을 했다.혼자서 자기 방으로 들어왔다.이미 밤이 되

어, 하인배가 등잔불을 켜서 놓아 주고 나갔다.자운 아가씨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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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곰곰 사색에 잠겼다.자기 부친에 관한 점은 안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또 다른 걱정 거

리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했다.이제 와서는, 그 괴상 망측하고 추악하게 생긴 노인이 바

로 마생이 변장한 인물이란 점은 더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되었다.봉명장의 오음 중에서 네

사람이 그의 손에 거꾸러져 버렸다. 밤중에 봉명장에 침입하여 금빛 봉황새 아가리에 물

려져 있는 구슬을 훔쳐 갔고, 열두 째 소실을 납치해 갔다. 이런 사실들은, 어떤 한 가지도

자운 아가씨의 부친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모욕이다.마생이 자운 아가씨의 오빠에게 원수

를 갚고자 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봉명장으로서는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 일들이다. 마생

이 확실히 추운검객 소운이 세상에 남긴 단 하나의 아들이라고 증명되었을 때, 아가씨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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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은 어쩌면 고인의 아들이라는 점을 특별히 생각해서 마생의 경거 망동을 한 번쯤 용서해

줄지도 모르기는 하지만‥‥‥‥ 그러나 마생이 정말로 추운검객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다면 천하제일방에서는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는 않을 것이다.천하제일방에는 비단 고수급

거물들이 운집해 있을 뿐더러, 그 하나하나가 모두 기묘한 무술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홍백 아가씨 한 사람의 무술 재간만 보고도 자운 아가씨는 감탄하여 마지않았다.홍백 아

가씨의 말에 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