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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자운 아가씨의 얼굴을 정통으로 노리며 육박해 들어갔다. 자운 아가씨는 시
커먼 물건이 하나 억센 바람을 타고 자기 신변으로 육박해 들어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재빨리 날씬한 허리를 옆으로 뽑고 칼날을 돌려 그 괴상한 물건을 내리쳐 버
리려고 했다. 그러나 칼끝이 그 괴상하고 시커먼 물건을 스쳤을 때, 저편에서 몰려
드는 바람의 기세는 더한층 흉흉해졌고, 칼 전체가 도리어 압력을 못 이겨 주춤하
고 멈춰야 할 지경이었다. 그 시커멓고 괴상하게 생긴 물건은 칼끝에서 가볍게 미
끄러져 나가더니, 팽 하는 매서운 소리와 함께 자운 아가씨의 오른편 팔뚝을 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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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겼다. 하마터면 손에 잡았던 칼을 떨어뜨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찰나였다.
자운 아가씨는 가슴이 섬뜩해져서 날쌘 동작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고개를 수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팔뚝이 몹시 아프기는 하지만 상처를 입은 흔적은 없
었다. 다시 땅바닥을 유심히 살펴보니, 거기 떨어져 있는 것은 한짝의 푸른빛 헝
겊으로 만든 신짝이었다. 그건, 정말 괴상 망측한 공격법이었다. 그것이 무슨 수
법에서 나온 솜씨인지, 그저 보는 사람의 입을 딱 벌리게 할 뿐이었다. 자운 아
가씨는 극도의 격분을 참지 못하며 급히 한 발자국을 뒤로 물러섰다. 생각해 보
니 정말 위기 일발의 아슬아슬한 찰나였다. 방금 칼끝으로 그 신짝을 막아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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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정이지, 그렇지 못해서 그 신짝이 직통으로 몸을 후려갈겼다면, 팔뚝이고 뼈고
단숨에 으스러져 버리고 말았을 것이 뻔한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아가씨는 칼끝
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소리를 빽 질렀다. “허비! 이게 무슨 비겁한 공격법이야?”
일견사 허비의 머리에서는 온통 땀이 비 오듯 했다. 그러나 시종 여일 징글맞은
웃음소리를 버릴 줄 몰랐다. “우후후후흥! 다 떨어진 신짝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
신단 말인가? 헤헤헤!” “뭣이 어쩌구 어째?” 자운 아가씨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또 한 번 소리를 빽 지르고 다시 칼을 휘두르며 습격해 들어갔다. 자운 아가씨의
검술이 명인 세심신니의 진전(眞傳)을 그대로 물려받은 놀라운 솜씨라는 것은 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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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일견사에게 하마터면 뜻밖의 봉변을 당할
만치 위태로운 고비를 넘긴 아가씨는 극도로 격분했다. 이번에는 단검을 높이 쳐
들고 왼손을 봉황이 날개를 펼치듯 훨훨 휘둘렀다. 무량검법(無量劍法) 중에서도
자신 만만한 유봉협의(有鳳夾義)라는 수법을 발휘했다. 아가씨의 칼날은 마치 봉
황이 울 듯 기묘한 소리를 내면서 곧장 일견사의 인후를 노리고 찔러 들어갔다.
허비도 아가씨의 이번 검법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에 오른
편 소맷자락을 휘둘러서 아가씨의 칼의 공세를 막아내려고 한다면, 이 틈을 노려서
아가씨는 왼손을 거둬 들이고 몸을 빙글 돌리는 척하고 곧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