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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뉘 알았으랴.아가씨는 여인숙 대문 안으로 한 발자국을 들여 놓자마자, 그 아리따운

얼굴이 핼쑥하게 변하여서”에그머니나!”소리를 지르고 자지러질 듯이 뒷걸음질을 쳤다. 만약

에 아가씨의 신변 가까이 서 있던 계집종이 재빨리 부축하지 않았다면, 아가씨는 그대로 땅

바닥에 나자빠지고 말았을 것이다.자운 아가씨도 쏜살같이 달려들어서 계집종과 함께 그 아

가씨를 부축하면서 어리둥절해서 말했다.”강주! 왜 이런다는 거지?”아가씨는 얼굴빛이 백지장

처럼 창백해졌다. 두 팔을 오들오들 떨었다. 겁에 질려서 어쩔 줄 모르듯이, 매끈하고 가냘픈

두 손을 간신히 가슴에 얹고 음성까지 떨려나왔다.”나‥‥ 나는‥‥ 무‥‥ 무서워서‥‥ 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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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 아가씨는 고개를 돌려 아가씨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다보는 순간에야 그 까닭을 선뜻

알아챘다. 혼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참 동안이나 깔깔댔다.”호호호‥‥‥ 조금도 겁낼 것 없

어! 저 사람은 모두 이 언니가 살고있는 봉명장 사람들이니까‥‥‥‥”강주 아가씨는 그제서야 가

냘픈 손으로 자기 가슴을 몇 번인지 두들겨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역

시 두 눈을 똑바로 떠서 쳐다볼 만한 용기는 없다는 듯, 간신히 곁눈질을 해서 힐끔 형당사호와

정여룡을 훔쳐보았다. 여전히 떨려 나오는 음성이었다.”언니! 나는 칼이니, 창이니 하는 것들은

딱 질색이야! 언니가 저 사람들보고 이 자리를 좀 비켜 달라고 할 수는 없어요?”정여룡이 껄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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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호탕하게 웃었다.”와하하하! 핫! 핫! 아가씨, 그다지 겁내실 것은 없소! 내가 곧 저 친구들을

물러 나가도록 할 테니까‥‥‥”정여룡은 말을 마치자, 고개를 돌려 호통을 쳤다.”자네들은 눈치

코치도 없이 멀 어물어물하고 있는 거야? 빨리 꺼져 버리지 못할까?”다음 순간 정여룡은 등에

메고 있던 장검을 풀어 내렸다. 그와 동시에 허리에 차고 있던 열두 자루의 다섯 치쯤 되는 단

검들까지 풀어서 모조리 형당사호 네 장정 녀석들에게 맡겨 버렸다.정여룡의 이 열두 자루 단

검은 그가 가장 의기 양양하고 자신 만만하게 여기는 독특한 무기다. 그는 이것만 가지면 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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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의 어떤 호걸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우쭐대며 자기 도취에 빠져서 사는 인간이다.그에게 활수

검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즉 그는 두 손을 써서, 한 손에 여섯 자루의 단검을

자유 자재로 휘두르고 집어던질 수 있는 묘기를 지니고 있다. 이 남다른 재간이 또한 백발백중

이고 보니, 그가 우쭐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 잠을 잘 때에도 이 열

두 자루의 단검을 허리에서 풀어놓아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만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한 번 강주 아가씨가 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