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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四柱) 몫만 주시오! 정말 미안하오!””그렇게 합시다!”그 사람은 선뜻 대답하
고 또 대문을 처음과 같이 닫아 버렸다.얼마 후에야 대문 옆에 있는 나무 벽이 우지
끈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바싹 마르고 몹시 허약해 보이는 노인이 한 사람 걸어
나왔다.그 노인은 손에 열두 자루의 불을 붙인 향(香)을 들고 나와서 땅딸보 노인
의 손에 들려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땅딸보 노인은 쇠방울과 새까맣게 때가 묻
은 누런 비단 등을 벽문(壁門) 옆에 놓았다. 그러고 나서, 두 손으로 기다란 향불을
떠받들고 네 시체를 향하여 뭣인지 한바탕 중얼중얼 외었다. 다시 몸을 돌이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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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쇠방울을 집어 들고 우흐흥 우흐흥,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뇌까렸다.그 이상한 소리는 밤공기 속으로 떨려 퍼지면서 듣는 사람의 모골을 송
연하게 했다.네 구의 시체는 또다시 장작개비처럼 뻣뻣하게 앞으로 움직여 나갔다
. 천천히, 천천히 땅딸보 노인이 뇌까리는 괴상한 소리를 따라서 벽문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벽문 안은 좁고 길었으며, 썩은 냄새가 왈칵왈칵 코를 찌르는 음산한 방
이었다. 맨 가운데 땅바닥에는 이 시점(屍店) 사람이 벌써 네 개의 기름등잔에 불
을 밝혀 놓았다.등잔과 등잔의 거리가 서너 자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기름등잔
옆에는 하얀 쌀이 한 대접씩 담겨져 있었다.땅딸보 노인은 그제서야 쇠방울을 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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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간직해 넣었다. 그런 다음에 두 손으로 기다란 향불을 떠받들고 시체를 향하여
까딱까딱 고개로 절을 했다.그 다음에는 세 줄기 기다란 향불을 갈라 들고 제일 첫
시체를 인도하고 나가서, 얼굴은 기름등잔을 향하게 하고 벽에다 기대 세워놓았다.
시체를 완전히 세워 놓고 나서, 노인은 다시 세 줄기 기다란 향불을 기름등잔 옆에
놓여 있는 대접의 쌀 속에다 꽂았다.노인의 행동은 아주 느릿느릿 하며 일거일동이
모두 기계같이 익숙했다.네 구의 시체를 모조리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아 세워놓고
나서, 땅딸보 노인은 조심조심 똑바른 눈초리로 그것들을 더듬어 봤다.다음 순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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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입에서는 가벼운 한숨이 터져 나왔다.허리에 차고 있던 때가 꾀죄죄하게 묻은
손수 꺼내서 이마 위의 빗방울 같은 땀을 씻었다.본래가 호남성 서부 일대의 궁벽한
산길에는 유난히 시체를 끌고 가는 행인들이 많으며, 그들은 대개가 낮엔 자고 밤에
길을 가기 때문에 그들의 휴식과 또 송장을 맡아 두는 편의를 보아주기 위해서 이런
시점(屍店)이니 시소(屍所)니 하는 집이 여기저기 생겨 난 것이다.이런 시점이란 것은
응당 성안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할 것인데, 이 시점만은 마양에서 불과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