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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 왜냐하면 나, 나는 저‥‥‥ 도대체 할멈은 누구냔 말야?”거지 할멈의 두 눈동자 속에
서리어 있던 놀람이 차츰차츰 가라앉는 것 같아 보였다.마치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듯
, 천천히 대답했다.”그러면 아가씨께선 아직도 과거지사를 기억하고 계시군요?””과거
지사라니?”이번에는 자운 아가씨가 도리어 깜짝 놀랐다. 불쑥 앞으로 대들며 가냘픈
손을 활짝 펼쳐서 거지 할멈의 오른편 팔목을 덥석 야무지게 움켜잡았다.앙칼진 음
성으로 소리를 질렀다.”도대체 할멈은 누구냔 말야? 어떻게 내가 누군지를 안다는
거야?”거지 할멈은 자운 아가씨가 자기 팔목을 움켜잡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는 표정이었다. 어찌나 겁을 집어먹었는지 전신을 오들오들 떨었다.음성까지 떨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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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아, 아가씨 ! 아가씨께선? 저‥‥‥”자운 아가씨가 연거푸 소리를 발칵 질렀다.
나는 할멈의 몸을 털끝만치라도 다치지는 않을 테야! 하지만 할멈이 도대체 누군지 그
것은 알아야겠어! 그리고 뭣 때문에 마생을 찾아다니는지, 그 까닭도!”거지 할멈은 긴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내쉬었다.”후, 이 늙은 것은 아가씨가 마음씨 착하신 분인 줄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여태까지 다소 걱정스럽고 꺼리는 점이 있었어요. 그건, 저 ‥‥”
“내가 봉명장 장주 정기봉의 딸이기 때문이란 말이겠지?””네, 바로 맞았습니다!”
“그럼 이제는 마음을 놓을 수 있지?””아가씨! 어떤 일 한 가지를 이 늙은 것에게 먼
저 말씀해 주실 수있으실까요?””무슨 일인데? 말해 봐!””요 며칠 동안에 무예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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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한 가지 소문이 어수선하게 떠돌고있잖아요? 추운검객의 일가가 몰살을 당한
것은 천하제일방의 소행이라는 소문요. 그게 정말일까요?””나는 엊그제 그런 말을
남에게서 들은 일이 있어!””그런 말을 한 사람이 누군가요?””바로 천하제일방의 방
주 무영객의 입으로 친히 내게 말해 줬어!””그게 정말이신가요?””이 자운봉은 평생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그렇다면, 이 늙은 것은 이십 년이나 되는 오랜 세
월을 두고, 공연히 얼토당토 않은 사람을 의심해 왔군요!””의심해 왔었다구? 할멈은
추운검객하고 어떻게 되는 사람이지?”돌연, 거지 할멈은 상반신을 쭈그리고 두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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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랗게 뻗쳤다. 숲속 바로 옆에 있는 웅덩이 물속에 두 손을 쳐박았다. 물 묻은 두
손을 다시 쳐들어서 자기 얼굴에다 대고 연방 문질렀다.얼굴을 씻는 것이었다.한참만
에 다시 품속으로부터 낡은 손수건 한 조각을 꺼내서 물 묻은 얼굴을 닥치는 대로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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