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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쯤은 알아두시는 게 어때요?”아가씨가 너무나 큰 소리로 멋대로 떠들고 깔깔대고
웃어대는 바람에, 소세옥은 여간만 입장이 난처하고 쑥스러워진 게 아니었다.여인숙 넓은
대청 안에 모여 있는 수많은 무예계 인물들의 시선이, 모조리 이 아가씨에게 집중되어 있다
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없기 때문에 소세옥은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너털웃음
을 치면서 대답해 주었다.”허허허! 맞았소! 아가씨의 말씀과 같이, 소생은 바로 이 여인숙
에 오랫동안 투숙하고 있는 사람이오! 그건 물어서 뭣 하시려는 거요?”미모의 아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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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끝만큼 수줍어하는 기색도 없이 태연히 말했다.”좋아요! 그거 참 잘됐어요!”그리고 거의
노골적인 태도로 고개를 돌이켜 심부름꾼 녀석에게 점잖게 분부했다.”이봐! 나도 깨끗한 방
하나 마련해 줘! 오늘 밤, 나도 여기서 묵고 갈 테니까‥‥‥”소세옥으로서는 너무나 뜻밖이었다.
이 아가씨가 이렇게까지 대담하고, 부끄러움도 수줍음도, 염치도 전혀 문제시하지 않으리라
고는 생각지 못했다. 자기가 여인숙에 묵고 있는 몸이라고 한마디를 하자, 이 아가씨도 공
공연하게 큰 소리로 심부름꾼에게 방을 잡아 달라고 분부를 했으니, 소세옥은 자신도 모
르게 양미간이 찌푸려졌다.미모의 아가씨는 심부름꾼에게 분부를 하고 나서 또다시 이편
으로 고개를 돌이켰다.백옥같이 하야말쑥하게 분단장을 한 아리따운 얼굴. 웃는 듯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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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한편 눈을 찡끗하고 소세옥에게 추파를 던지고는 연방, 간드러지게 웃었다.”오호호호‥‥
‥ 젊은 양반! 이러고 보니까 우리들은 꽤 오래 사귄 친구들 같은데요? 성씨를 뭐라고 하시
죠?””나는 소가요!””대명(大名)은요?””세옥이라 하오!””어머나! 정말 듣기에 멋들어진 이
름이신데요?”아가씨는 또 한바탕 깔깔대고 웃었다. 옥으로 만든 쟁반 위를 구슬알이 굴러
다니는 것같이, 청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넘치는 음성이었다.홀연, 아가씨는 웃음소리
를 그치고, 정색을 하며 소세옥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봤다.말투가 점점 대담해졌다.”여보
세요! 당신은 어째서 나의 성명을 묻지 않으시는 거예요? 글자깨나 배웠다는 선비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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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의 범절도 모르시나요? 남이 당신의 성명을 물어 봤는데, 당신은 상대방의 성명을 모
른 체하고 있으면, 큰 실례가 된다는 건 아실 만한데‥‥‥ 그렇잖아요?”하늘 밑에 이렇게까지
제멋대로 까부는 여자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소세옥은 내심 괘씸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
다.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성미를 부리거나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마음에도
없는 기막힌 웃음을 억지로 웃었다.”핫! 핫! 핫! 아가씨의 성씨와 방명(芳名)은 뭐라 하시오?”
“이건 엎드려 절 받기군요!”